퇴직연금 DC형 vs DB형 더 좋은 운용방법은?

직장인이라면 모두 일하는 기간동안 퇴직금이 쌓입니다. 노후 생활에 큰 부분을 책임지는 퇴직금은 그 운용방법이 DC형과 DB형으로 나뉩니다. 이 두가지 운용방법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운용방법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퇴직연금 제도 의무화

이전에는 퇴직연금제도가 없어서 대부분 다 퇴직하실 때 일시금으로 퇴직금을 수령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시금으로 수령해서 연금화하지 못하고 돈을 모두 날리는 등의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퇴직연금 제도’를 의무화 했습니다.

그래서 퇴직할 때 퇴직금을 받아서 IRP 계좌로 수령하는 것이 의무이고, 반드시 10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해야 하며, 이렇게 연금으로 수령하는 동안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연금으로 수령 하면서 세제혜택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세제혜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를 다닐 때 퇴직금을 잘 운용하여 많이 쌓아서 퇴직금의 절대적인 금액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퇴직금의 운용방법인 DB형과 DC형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 방법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퇴직연금 DB형 vs DC형

  1. DB형

DB형은 확정 급여형으로, 받을 금액이 정해져 있는 퇴직연금입니다. (과거의 퇴직금과 동일)


  1. DC형

DC형은 확정 기여형으로, 이미 정산받은 퇴직금을 개인이 운용하는 퇴직연금입니다. 즉, 내는 금액은 정해져 있고, 나중에 받을 금액은 가입자의 운용수익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1. 더 좋은 퇴직연금은?

퇴직연금 DB형과 DC형은 그 성격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퇴직연금 가입자의 성향에 따라 유리한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5%, 6%, 7% 최저보증연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상품은 가입하는 시점에 최저 보증되는 연금액이 확정됩니다. 해당 연금에 가입하신 분들이 가장 만족하는 점이 바로 나중에 최소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면, DC형 퇴직연금은 나중에 퇴직을 하는 시점에 가 봐야 알 수 있고, 현재 시점에서는 내가 어느정도의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선호하기 마련이며, 그 대상이 내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이라면 그런 경향은 더욱 강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즉,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DB형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액에 대한 확실성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금을 많이 받는 것’입니다. 즉, 연금을 굴리는데 있어서 수익률도 중요한 선택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DC형 퇴직연금은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 ETF, TDF, 최근에 나온 EMP까지 다양한 투자 상품에 투자하여 DB형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S&P나 나스닥에 투자하신 분들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10% 가까이 달성했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자의 특성상 확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잘못 운용 했을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를 집행 하더라도 장기 침체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즉, DC형 퇴직연금은 DB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대신,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DB형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DC형 퇴직연금에 비해 DB형의 수익률이 훨씬 낮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 걱정 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DB형 퇴직연금은 ‘수익률’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DB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퇴직금은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X 근속 연수]로 결정되며, 수익률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DB형 퇴직연금의 퇴직금을 늘리려면 퇴직 직전의 평균 임금 인상에 신경을 써야 하고, 최대한 오래 근무 하면서 근속 연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연금 DB형 vs DC형 실제 연금액 차이는?

앞서 살펴본 퇴직연금 DB형과 DC형의 보다 직관적인 비교를 위해 예시를 들어 실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의 차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퇴직연금 DB형 DC형 차이

(단위 : 만 원)

위 표는 30세에 회사에 입사하여 첫 월급 100만 원을 받으며 30년간 근속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DB형/DC형 퇴직연금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때 급여는 물가상승률 정도 상승 했으며, DC형의 수익률은 5%로 가정했습니다.

표에 나와있듯, 연평균 수익률 5%를 30년 동안 꾸준하게 냈음에도 불구하고 DC형 계좌의 퇴직금이 DB형 계좌의 퇴직금보다 작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3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5% 이상 낼 수 있다면 DC형 계좌에 더 많은 금액이 쌓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3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큰 변동성을 견디면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2~3년 전 주가가 좋을 때 퇴직금을 주식으로 옮겨 투자 하셨던 분들은 현재 적게는 10%, 많게는 20~30%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P500 지수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듯, 역사적으로 살펴 보더라도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며 S&P500은 전 고점을 완전히 돌파 하기까지 1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2000년도에 퇴직연금 DC형을 가입했다면 2013년까지 그 수익률이 0%였다는 것입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확실하게 정해져있다는 점에서 DB형이 유리한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DC형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높은 변동성을 견디면서 5% 이상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 DB형 퇴직연금이 연금 수령액 측면에서도 더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확실한 것을 선호하고, 높은 변동성을 견디기 힘든 대부분의 근로자들에게 DC형 보다는 DB형 퇴직연금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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